야설

연상의 그녀

2021.05.08 13:14 16,265 1

본문

                                                                                          섹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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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연인에게 - K2

알고있나요 지금 그대 가진 행복
내겐 아픈 이별이란걸
그녀가 나를 떠나가기 전에
나도 그대처럼 행복할 수 있었죠
"야 ??놈아 디스코 가자 디스코! 디스코 버전 고고우!"
"아 ?? ??키! 분위기좀 잡아보자 아놔"
"야 눌러눌러! 리모컨 어디갔어"
"유후~ 오빠들 고~고 ~"
연말이다. 아니 한해가 지나가기에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이미 그 분위기는 시작되었다.
11월. 찬바람이 "이젠 가을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 듯한 주말 어느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대학교 친구 두놈과 함께 뭉쳐서 놀다가 4차로 노래방에 왔다.
술에 떡이 된 상황.
이 십 팔놈들에게 나의 십 팔번 "그녀의 연인에게"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노래인가보다. 한번도 제대로 부른 적이 없었다.
이정도 술취한 상태에서 이노래를 디스코 버전으로 부르면 그것은 체력전의 시작
분명 다음은 "말달리자"나 "밤이 깊었네" "리틀베이비" 같은 소리 지르는 노래의 메들리가 될터인데 큰일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눈치코치없는 도우미 아가씨들이 이미 디스코 버튼을 눌러버려서 박자가 바뀌어 버린 것을...
언제나처럼의 정상적인 발라드 버전이 아닌 디스코 버전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아가씨? 흐음 아가씨야? 아줌마야? 아직 묻지도 않았네, 하아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어차피 한시간? 삘받으면 두시간? 놀고 헤어질 사이인데, 아무튼 이 도우미 아가씨? 아줌마?
분명히 이름을 처음 들어오자 마자 들었는데 바로 잊어버렸다. 뭐 어때 분명 가짜이름일텐데...
짧은 검은색 미니 원피스의 그녀는 호리호리한 몸매인데 술배인지 살짝 허리와 뱃살이 잡히는 몸매 적당한 가슴의
분명 노래방 도우미로 어느 방에 들어가도 퇴짜를 맞을리는 없어보였다.
진하게 칠한 화장과 살짝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인상이 좀 사나워 보였지만
살짝 짖궂은 내 장난도 웃으며 받아넘기는게 그렇게 까칠한 성격은 아닌듯 해보였다.
아니 그런 분위기가 이 아가씨? 아줌마? 의 나이를 가늠치 못하게 하고 있었다.
원숙해보이는 분위기, 야하면서도 친근한, 포용력 있어보이는....
그래! 기분인데 좀 어리게 봐줘야 매너 아니겠는가?
에라 선심썼다. 아가씨라고 해주자!
도우미 아가씨의 뒤에서 안은채로 몸매를 더듬거리며 디스코 버전의 "그대의 연인에게"를 시작하였다.
-디스코 버전~♬-
설레임이 가득한 그대 몸매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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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섹스 길고 화끈해

어쩌면 난 박았는지 몰라
두 사람의 사랑 또한 쓰리섬 되길
이런~ 나를 이해해요
그대 박아줄 수 밖에 없는 날
그대가 난 눈물이 날만큼 부러웠었죠
꼭 한번만 박아요 "꼭 한번만 박아요~~"
날 대신해 그녈 영원히
박아줘야 해요
내가 못이룬 사랑
이제는 다 같이 십 한 그대
행복하길 그녀의 사랑이니까~
디스코버전 "그대의 연인에게" 에서 포인트는 아가씨를 뒤에서 안은채로 연신 몸을 더듬으면서
"박아요"에서의 섹스를 연상시키는 허리 튕김!으로 자극!!이다.
도우미 아가씨들은 "그대의 연인에게"의 가사를 바꿔부르며 난리치는 우리를 보고 아주 깔깔대며 웃고 난리가 났다. 그리고 이렇게 깔깔대며 웃고 난리난 도우미 아가씨들에게 지분거리는 우리또한 발정이 나서 난리가 났다.
특히 나는 뭐 아주 장난 아니었다. 저 두놈이야 한놈은 애인도 있고, 한놈은 이미 결혼도 했지만 난 아직 솔로!
요렇게 도우미 아가씨 불러서 노는 날에는 정말 거칠거 없이 막 나가야만 하는 한창 성욕이 불끈불끈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아가씨를 뒤에서 안은채로 노래를 부르며 "박아요"에서 허리를 튕기고 엉덩이에 잔뜩 성이난 똘이병을 부비적거리면서 마이크를 잡지 않은 한 손은 허리를 잡았다가 슬금슬금 올라가서 옷위로 가슴을 살모시 움켜쥐고
한참 클라이막스에서는 도우미 아가씨들 특유의 가슴이 확 파인 섹시한 옷위으로 손을 넣어서 가슴을 조물락거렸다.
뭐 그다음이야 노가리 풀면서 번호따고 2차를 가자고 살살 꼬드기는데 4시에 그 뭐래더라 아무튼 4시가 지나야
2차를 갈수 있다기에 시간 한시간 연장해서 4시까지 채워서 놀고서는 2차를 갔다.
모텔방에 들어서자 마자 엉겨붙었다.
노래방에서 하고 싶은걸 겨우겨우 지금까지 참았는데 모텔에 와서 1분 1초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씻고 오겠다는 아가씨를 침대로 밀어붙혀 눞히고서는
키스하면서 겉옷을 벗기고
목을 빨면서 상의를 벗기고
가슴을 빨면서 하의를 벗기고
봉지를 빨면서 스타킹을 벗겨버리고는
본격적으로 빨고 핥고 쓰다듬고 움켜쥐고 꼬집고 어루만지고 만지작거리면서
내옷도 허겁지겁 벗어던졌다.
초복과 말복사이...지나가는 동네사람들의 번들거리는 눈빛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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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일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에 오늘 꼭 싸질러야하는 발정난 똥개마냥

허겁지겁 옷을 벗자마자 살짝 물이 나오기 시작한 도우미 아가씨의 봉지에 바로 잡지을 찔러넣었다.
"흑 아이 씨..오빠 씻고 하자니깐"
계속 나를 밀어내며 대놓고 짜증내는 그녀의 투덜거림을 무시하고 혀를 길게 빼어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느라 땀이 흠뻑찬 그녀의 겨드랑이를 싹싹 핥아서 땀대신 침투성이로 만들어 버렸다. 한참 신나게 침으로 범벅을 만들고 있었더니 투덜투덜 거리던 도우미 아가씨의 입이 조용해졌다.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반대쪽 겨드랑이도 왼쪽 가슴도 오른쪽 가슴도 목도 침으로 번들번들 거리게 만들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흐응~ 하앙 오 오빠 빨아줘 더 빨아줘"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상체를 일으켜서 결합부분을 내려다 보면서 잡지질을 했다.
봉지를 들락거리는 잡지의 번들거리는 몸뚱아리를 보고 있자니 기묘한 생각이 들었다.
얼른 머리를 흔들어 말도 안되는 생각을 지워버렸다.
"그래...쪼이는 맛이 별로라서 이런 생각이 든거야"
그녀의 손을 손가락 하나하나 쪽쪽 소리가 나게 빨기 시작하였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도 최대한 혀를 낼름거려 간지럽혔다. 양손을 다 그렇게 침으로 칠하고 나서는
다리 한쪽을 들어서 무릎뒤 오금에서부터 종아리까지 샅샅히 핥아가면서 깊숙히 그리고 천천히 돌리면서
봉지의 쫄깃거림을 음미하였다.
"움찔움찔"
도우미 아가씨의 봉지가 말그대로 움찔움찔거리며 내가 혀로 강하게 핥고 빨때마다 내 잡지를 오물조물 물어댔다.
"흐응 오..오빠 흐응 하앙 조..좋아 "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다. 봉지에선 물이 실컷 나오다 못해 잡지을 타고 흘러 불알이 축축해질 지경이었고
눈을 감고 입술을 살짝 벌린채 신음소리를 내뱉는 그녀의 표정도 가식이 아닌 진짜로 이 섹스가
무척 만족스러워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며
나 또한 오물조물 잡지를 물어주는 봉지맛이나 땀이 살짝 베어서 착착 감기듯 만져지는 피부를 느끼는 손맛
그리고 내 태크닉에 만족해 하면서 흐트러진 여자의 표정을 보는 눈맛까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아까 한 기묘한 생각때문에 무언가 부족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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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윽 흑 꽉 잡아"

"하앙 하아 오..오빠?"
그녀에게 양팔로 내 목을 끌어안게 한후에 엉덩이와 허벅지를 잡고 잡지와 봉지가 결합한 채로 들고 일어섰다.
간만에 이짓을 하려니 그동안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 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좀..많이 무거웠다.
"어 어머 하아 뭐 뭐해?"
아무 말 하지 않고... 아니 사실 말하기 귀찮아서 조용히... 혹은 허벅지가 살짝 후들거려서 이빨 꽉 깨물고
그녀를 박은채로 들고서 모텔 창가쪽으로 갔다. 아쉽게도 창밖은 도로 쪽이 아닌 건물로 가려진 쪽이었다.
"어머 어머 뭐 뭐야 흐읍 읍 읍 읍 읍 아아 앙"
그녀도 내가 무슨 의도로 자신을 들고서 창가에 왔는지 알았나보다 뭐라 그려러는걸
바로 진한 키스를 하면서 혀를 막아버리고 든채로 몇번의 잡지질을 하다가 내려놓았다....무거웠다.
내려놓은 다음 창가를 향하게 뒤로 돌려 세워서 허리를 숙이게 하고 뒷치기로
말달리자 버전의 초 스피드 막판 스퍼트 잡지박음질으로 입에서 말을 할 틈을 주지 않고 박아댔다.
"학..아악..학..아..좋..조아..하악..아악..아악..더..더..학..학..악..학"
이빨 꽉 깨물고 말달리자를 속으로 되뇌이며 잡지질을 하자
스물스물 엉치뼈에서부터 쾌감이 올라왔다.
그동안 못풀은 것을 풀어 버리려는듯 쩌릿쩌릿한 쾌감이 올리오기 시작하였다.
"헉 헉 가..간다"
"..하악..아악..아악..더..더..학..학..아..안에다는 안돼"
"흐윽 윽 으윽"
급하게 꺼낸 잡지에서 다리가 풀려 버릴듯한 시원한 사정이 이루어졌다.
그녀의 등에 목덜미까지 뿌려진 정액이 진득하니 끈적끈적한 추상화를 그려냈다.
저걸 사진 찍어다가 현대미술이랍시고 함 올려볼까 하는 변태다운 상상을 하면서
허물어지려는 그녀를 안아다가 침대에 눞히고는 티슈로 뒷정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하아...오빠 뭐야 변태"
한참 조용히 숨을 고르던 그녀가 손을 가볍게 말아쥐면서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타박아닌 타박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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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볍게 미소지으며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젠장...기묘한 생각이 무엇이였는지 그제서야 확실해졌다.
그녀는 ??년..3년전 헤어진 여자친구를 닮았다....
얼굴이 아닌 분위기를 닮았다. 그리고 그 반응, 섹스할때의 반응이 놀라울만큼 비슷했다.
1년 전이라면 분명 여자친구와의 추억이 떠올라 괴로워하며 뒤도 봉지 않고 바로 나와버렸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괴롭지 않았다. 오히려 애교스럽게 끌어안은 내품에서 바둥바둥하면서
"오빠 변태" "밖에 사람 보면 어쩔뻔 했어" "이런거 처음이야" "오빠 선순가봐" "오빠 같은 사람 처음이야"등등을 계속 조잘거리는 그녀에게 성욕을 느낄 뿐이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2년 넘게 나를 괴롭히던 ??년..전 여자친구의 그림자가 지워지려는 것이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누구인지 몰라도 그녀 덕분에 ??년..전 여자친구를 잊을수 있을것 같았다.
물론 그녀가 하는 행동이 금전적 거래에서 나오는 가식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년...을 잊을 수 있다면 가식이 아니라 가증이라도 감수할 수 있었다.
여전히 조잘거리는 입술에 살포시 부드러운 키스를 살짝하고
깜짝 놀란듯 내 눈치를 살피는 눈에다도 살짝하고
살짝 감은 눈옆에 화장으로 최대한 가리려고한 눈꼬리의 주름에도 살짝하고
화장을 지우지 않은채로 섹스한 덕분에 화장이 살짝 떠버린 볼에도 살짝하고서는
다시 꼬옥 끌어안으면서 부드러운 애무를 시작해갔다.
2차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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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왔다.

초구형 싸이잡지 핸드폰의 지겨운 벨소리가 술에 찌들어 몽롱한 뇌속 피지 깊숙한 곳까지 울리며 괴롭혔다.
어제 밤, 노래방 도우미 아가씨와의 즐거운 십 질은 정말 간만에 상쾌한 기분이 들 정도의 기분좋은 행위였다.
덕분에 오랜만의 꿀맛같은 단잠을 즐길수 있었다.
그런데 한참 달콤한 잠에 빠져있는데 저 짜증나는 벨소리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짜증을 내면서 핸드폰을 열었다.
더 듣다가는 진짜 몇년을 넘게 들어온 저 지겨운 벨소리에 머리가 어떻게 되버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010-5888-****
목록에서는 지워버렸지만 번호만은 뚜렷히 기억하는...아니 기억에서 마져 지워버릴려고 했는데 아직 지워지지 않았나 보다. 아마 저 지겨운 벨소리가 뇌속 피지를 자극해서 장기 기억을 저장하는 뇌를 자극했나 보다.
아마 오른쪽 뇌 저 뒤쪽일 것이다. 아니면 말고...아무튼 분명 저놈의 벨소리가 문제다.
분명 저놈의 벨소리가 그랬을 것이다.
빠르게 받았다. 더 늦게 받으면 벨소리가 날 더 괴롭힐까봐 그랬었다.
물론 평소처럼 그냥 꺼버려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제의 섹스로 무언가 자신을 얻었다.
이제 이 ??년에게 더이상 미련은 없다. 이제 이 전화를 받아도 괴롭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심호흡을 하고서 통화 버튼을 누르고는 바로 소리를 질렀다.
"??년아...왜 전화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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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여의도 벛꽃축제 였었다.
그전 주말에 그야말로 이마빡에 피터지게 대판 싸우고 냉전중이라 화해하는 뜻으로 전화를 걸었었다.
나는 꽤나 영리한 아니 영악한 편이었다. 여의도 벛꽃축제와 같이 굳이 내가 돈들여서 벌이지 않아도 되는 이벤트는 꼬박꼬박 잘 활용하였다.
다른 사람의 흥겨움이 전염되는 축제같은 이벤트는 정말 연인들의 관계개선에는 즉효약이었다.
특히 우리처럼 자주 싸워서 이젠 누가 먼저 자존심을 굽히고 들어가야 하는 관계에서는 더욱더..
그래서 전화했다. "그래 오늘 이한몸 돌쇠모드로 성심성의껏 봉사해주마" 하고 선심쓰는 의미로...
혹은 거의 매일하던 섹스를 일주일이나 하지 않았더니 도저히 몸이 근질거려 참을수가 없어서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었다.
"자기야 뭐해? 토요일인데 놀러가자. 여의도 벛꽃축제 한데"
전화하면서 옷을 고르며 동시에 바지에 주섬주섬 콘돔과 지갑을 챙기고 있었었다.
다른건 몰라도 콘돔은 꼭 챙겨야 했었다. 피임이란 중요한 것이니까...라기 보다는
예상치않은 임신으로 혼수선물로 손자를 안겨주며 결혼을 할 생각은 없었다. 아니 결혼 생각이 없었다.
꽃다운 20대에 무슨 결혼은 얼어 죽을...결혼의 사회적 의미, 책임과 부담을 20대에서부터 짊어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뭐 피임도구로서도 유용하지만 사정시간 느리게 해주는 용도로도..
흐흐 그렇다 남자의 자존심은 역시 상대방을 만족시킬때까지 박아주는 그런 것 아니려나 흐흐
아무튼 전화를 하면서 이것저것 챙기고 있었더랬다.
"응? 그러니깐 오늘 벛꽃구경하러 놀러가자."
"........"
얘가 왜 답이 없나라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었다. 콘돔을 몇개 챙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응? 몇시까지 올꺼야? 이왕 올거면 저녁먹기 전에 빨리와 구경하고 저녁먹고 좋은데 가자."
좋은데...어디겠는가? 클클...빠구리 뜨는곳 모텔이지 클클...빨랑 대답해라 그래야 콘돔 몇개 챙길지 정하지.
일찍 만나면 적어도 3개이상은 챙겨야 하고 저녁먹고 만나자고 하면 대충 한두개면 되니깐..
니 대답 여하에 따라 준비물이 달라진단 말이닷!!
"나 내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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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맨날 일반형만 쓰다가 큰맘(?) 먹고 샀었던 고급형 콘돔 20개 들이 박스를 뜯던 손이 멈칫하고 말았다.

"나 고향 내려가."
"........."
"왜?"라는 한마디가 나오지가 않았다. 뜯고 있던 고급형 콘돔 하나가 바닦에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허리를 굽혀 주워서 겉포장지를 살펴보았었다. 황금색 포장지가 [이것은 럭셔리합니다]라고 말하는듯 하였다.
"나 결혼해"
"........"
앗 포장지에 일본어 말고 영어도 적혀있었었다. 물론 기억은 안난다. 이놈의 영어!
이놈의 나라는 영어 쓸일도 별로 없으면서 무슨놈의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요구하는지...
"나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미안해"
"............"
포장지 안에서 만져지는 콘돔의 촉감은 보들보들하면서도 표면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나있는듯 했었다.
하나 뜯어보았다. 역시....고급형은 다르다. 이걸로 쓰우고 쑤시면 좋아하려나?
저번주에 너무 싸운것 같아서 잘해줄려고 샀는데....뭘 잘 해줄려고냐고? 아 뭐긴 뭐겠는가? 십 질이지.
예나 지금이나 여자들 삐진데는 그저 남자가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수밖에 없다. 즉 잘 빨아주고 잘 박아주는 것. 그게 최고다. 이봐요들 사람들이 괜히 그 전날 잘하면 그다음날 아침밥상이 틀려진다라고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니깐요. 그저 남자는 잘 빨아주고 잘 박아주는게 최고의 미덕!
"듣고 있어?"
"어..언제 내려가는데?"
"내일 아침"
휴...다행이다. 뭐가? 뭐가 다행인데? 모르겠다. 그때도 뭐가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겟다.
아무튼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었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래 아직 하루의 시간이 있으니
이 고급형 콘돔의 힘과 그동안 좀 무심하게 박아줬지만 오늘 밤 아주 성심성의껏 빨아주고 박아주면
니가 내일 아침 얌전히 내려가겠다는 말을 할 성 싶으냐?] 뭐 그 정도의 생각을 했었던듯 하다.
"만나자 지금"
"미안해"
"만나자 지금"
"그러지마 더 힘들어져"
"만나자 지금"
"자긴 분명 좋은 사람 만날꺼야"
"만나자 지금"
"난 그만 잊어줘..미안해"
"만나자 지금"
"전화 끊을께...."
"만나..뚜우뚜우뚜우"
그길로 바로 달려나갔다. 콘돔 박스채로 들고...
억울했다. 시발 어제 산 콘돔인데 쓰지도 못하고 버릴순 없지 않은가? 그것도 일반형도 아닌 고급형인데.
일반형보다 2배는 비싸다. 잡지또...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입품을 샀는데 쓰지도 못하고 버리면 좀 아깝지 않겠는가?
바로 여자친구의 자취방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문이 잠겨 있었었다.
당시에 각자의 자취방 열쇠를 서로에게 교환해서 가지고 있었던 터라 문을 잠구는 행위따위는
아무런 의미없는 저항의 몸짓 이었을텐데 왜 잠구고 있는건지.. 거참 알 수가 없다.
참 비생산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자라는 생각을 했었던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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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정리되어 있었었다.

너무도 깔끔히 정리 되어 있는 짐. 그야말로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될듯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짐.
내일 아침에 간다면서 지금 당장 오후 4시인 지금 당장 싸들고 가도 손색없을 정도로 정리되어 있는 짐.
당시에 여자친구의 저런 결벽증적인 철두철미함이 너무나 싫었었다.
세상 모든 일에 대해 철저히 계획된 대로만 움직이려하는....
참 답답한 사고방식을 가진 여자라는 생각을 했었던듯 하다.
"왜 왔어 돌아가. 나 바빠. 짐 정리해야 해"
콧방귀가 저절로 나왔다. 정리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당장 나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
무엇을 더 바리바리 싸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뭐하자는 건데? 왜 이러는건데? 아니 ...와....??......... 뭔데?"
"내일 아침에 출발해야해 나 바빠..."
"아니 이게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인데? 뜬금없이 왜 내려가 아니 그리고 그건 무슨소리야?"
"아 자기가 나한테 준 선물들 여기 모아놓았어. 아침에 택배로 부칠려고 했는데 잘 됐네 지금 가져가"
"야!!!! ?? 사람 말이 말같지가 않냐? 묻고 있자나 뭐하는거야?"
"내가 준건 그냥 가져 일부러 보낼 필요없어"
"야!!!!!!!!!!!!!!!!!!!"
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차가운 말투, 그 정나미 뚝뚝 떨어지는 얼음덩어리 같은 말투로
자기 할 말만 하면서 책상을 정리하는 ??년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 눈빛
눈꼬리가 쳐져 있어서 더욱더 차갑게 느껴지는 그 눈빛. 내가 정말 싫어하는 그 눈빛.
그 눈빛이 다시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년.....사실 별로 내키지도 않았었다. 사귈 맘따윈 없었었다.
그런데 그 눈빛. 달도 없는 어두컴컴한 밤 차가운 회색빛 숲속에 쉴 곳을 찾아 해매다
자신을 해코지할 사냥꾼을 본 짐승의 눈빛. 날이 바짝선 손톱과 이빨을 드러내며 사냥꾼과 대치하여
경계를 하는듯 세상 모든 남자를 경멸하듯 보는 그 눈빛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없었다. 바꿔버리고 싶었다.
정복욕. 남자라면 누구나 시도하고 싶은 도전해보고 싶은 그런 욕망.
자신을 무시하던 여자를 꿇어앉히고 복종하게 만들어서 봉사하게 하는 그런 욕망.
"그래 니가 언제까지 날 그렇게 쳐다보나 보자." 그렇게 시작한 연애.
그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에 불을 지펴 따뜻하게 하고, 보름달색을 입혀 환하게 하고, 이빨과 손톱을 무디게 하는데
2년이 걸렸었다. 아니 1년이던가..
차가운 얼음 서릿발 같은 눈빛을 내가 잡지질을 할 때마다 하이얀 벛꽃의 물결같은 환희의 색으로 물들었었고
날이 바짝 서있던 은빛 손톱은 약간은 까무잡잡한 내 잡지색과 대비되어 하얀 파도와 같은 넘실거림을 보여주며
내 잡지를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봉사하였었고,
으르렁거리던 하얀 이빨은 내 한마디 한마디에 꺄르르 숨넘어가는 환한 반달 미소를 지을때
그 예쁜 앵두같은 입술 안쪽에서 환한 빛을 반사시켰었다.
그랬는데...그 얼음 서릿발 같은 눈빛을, 그 날 바짝 선 손톱을, 그 으르렁 거리던 이빨을 5년...아니 4년만인가?
아무튼 너무나 오랜만에 다시 보니 머리꼭지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그것들을 보니 그나마 있었던 이성이라는 것이 얼어붙어 산산조각 나는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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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노래방  도우미  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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