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정말 정말, 미안해...... 혜연아~ 10

2024.05.15 16:41 1,77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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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요일에 하도록 하자! 명옥이 니는 술에 만취한 듯만 하면 돼! 흔들고 깨워도 시체처럼 있어야 하지만, 그때의 나보다는 더 의식이 있어야 해~ 알겠니? 해프닝을 살피면서 눈만 감고 있으면 돼~ 어때 쉽지?”

거실에서 그 무슨 짓 할 거야? 방에서 할 거야? 니 계획을 무조건 따라줄게, 으응?”

손님으로선 안방에 갈 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해서, 아내의 친구가 있는 방에 오게 할 수는 없고, 술 먹다 명옥이 니가 만취한 척을 하고서, 거실의 소파에서 뻗어버리면, 내가 정신 차리라고 볼을 꼬집거나, 몸을 흔들어도 의식 불명인 것처럼만 하면 되고, 주연을 가질 때 거실 조명을 은은하게 해 놓으면 돼! 니가 살짝 실눈을 떠도 잘 모를 정도로...”

혜연이 니 말을 듣다 보니, 무슨 게임을 하듯이 흥미가 생기기도 하네? 나를 미쳤다고 꾸짖어도 할 말이 없어~ 타인이 하는 빠구리를, 야한 영상으로만 몇 번 봤거던...”

집에 고급 오디오 세트도 있잖아? 왈츠 음악을, 약간 볼륨 높게 틀어 주면 좋겠어~ 술은 포도주로 준비하면 좋겠고~”

집에 양주나 포도주는 늘 있어~ 또 뭐 있니? 혜연아~”

없어~ 그날, 그냥 즉흥적으로 놀아 보는 거야~ 현재로선 한국에 다시 올 생각이 없어~ 이번의 파탄으로 처녀도 아닌 데다가, 독신으로 살아갈 생각을 가지고 있어~, 수녀원이라도 가고 싶지만, 서양종교는 무조건 싫고... 알겠니?”

좋아~ 신랑에게는 혜연이가 출국하기 전, 하룻밤 자고 갈 거라고, 말해 놓을게, 으응?”

술안주로 품질 좋은 소시지도 좀 사놔라, 남자 좆 굵기 정도면 좋을 것 같아~ 앞 트인 얇은 나이트가운도 준비해 주고... 으응?”

혜연의 요구를 듣고 보니, 소시지로 자위할 생각인가 싶기도 하지만, 물어볼 엄두까지는 나질 않았고, 오늘의 처음에는 충격으로 와 닿았지만, 나 때문에, 혼사가 깨어져 버린 송구함에서, 점점 대화하다 보니 뭔가 모를 재미가, 솔솔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 혜연아~ 토요일에 보도록 하자~ 이 해프닝으로 친구께 용서받게 되니, 마음이 좀 편안해 지는 것도 같다. 생선회도 좀 준비해 놓을게~”

~ 명옥아~ 이만 일어서자~ 한국에서의 아픔을, 완전히 씻어버리고 싶다~”

혜연아~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혹시, 딜도 같은 건 필요가 없니? 으응?”

니도 딜도 사용하니? 남편도 있으면서... 명옥아~”

으응~ 남편 며칠 출장 가면 사용할 때도 있어, 딜도 몇 개 가지지 않은 젊은 여편네가 있겠니? 남편은 딜도 있는지를 몰라~”

내꺼 필요하면 사용할게~ 소시지는, 포도주 안줏거리로 원했던 거야~”

으응~ 알았엉~ 혜연아~” 자위용이었든 아니든, 내가 알 바 아니고...

그렇게 친구와 헤어지게 됐고...

금요일 저녁에 남편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여보~ 내 친구 혜연이가 토요일인 모레, 이 부근에 볼일이 있어 온다면서, 괜찮다면 미국으로 가기 전 우리 집에 들렀다가, 하룻밤 자고 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네요?”

그 여인, 매력이 넘치지만 아직은 미혼이지? 나야 상관없으니, 먹거리 좀 사놓고 당신이 알아서 해~”

내 유학할 때 친구이니, 당신도 내외 하지 말고, 살갑게 대하도록 하세요~ ?”

그래... 알았어~ 편하게 대해 줄게 걱정마~ 더구나 아름다운 여성인데 뭐~ 모레는 술맛이 더 나겠는데?”

다음날 은행에 들렀다가 백화점에 가서, 고급 수제 소시지를 고르며, 좆 굵기만 한 것을 여러 개 사긴 하되, 혜연이는 한 번만 보지가 뚫린 걸 참작해, 덜 굵은 것으로 구매해서 귀가했다.

드디어 운명의 토요일이 돌아왔다. 지금의 내 심정은 시집가는 새색시보다도, 더 긴장되며 온몸이 떨리는 설레임 뿐이다.

혜연이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걸 완비해 놓아야 한다. 혹시나 혜연이 보지에 소시지를 넣게 될까 봐, 수제 소시지의 비닐에 상처가 나지 않게, 꼼꼼히 손질하여 내 보지에 박아 보며 테스트 후, 예쁜 접시에 담아 상온에 그냥 놔두었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보지가 차가울 테니까...

가장 중요한 게 또 있기에 서재로 들어가, 컴퓨터를 켜고서 한글 오피스를 실행해, ‘정말 정말, 미안해......’를 타이핑 한 후, 인쇄 버튼을 누르니, ‘두루루루~’하며, 큰 활자로 프린트가 되어 나온다.

... ‘미안해......’ 용지에, 어제 은행서 발급받은, 일금일천만원정 자기앞수표를 놓고 접은 후, 편지 봉투에 넣어서 고이 모셔 놓으니, 만감이 스치며 회한의 눈물이 흐른다.

아아... 고상하고 정숙한 혜연아~ 일억 원을 네게 주어도, 내 죄를 씻지 못할 거다만. , 조금이라도 용서해 줄 수가 없겠니? 염치없는 나를 용서해 다오!’

오후 5시 경이 되니 비디오폰 소리가 들려, 화면을 보니 내 친구 혜연이기에, 어서 문을 열어 반겼다.

혜연아~ 어서 와~ 친구를 배신하고, 인생을 망친 년을 찾아와 줬구나? 나는 너의 노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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