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정말 정말, 미안해...... 혜연아~ 9

2024.05.15 16:39 1,844 0

본문

결혼도 하기 전에 간통 현장을 들킨 꼴이니, 도무지 나를 마주할 수가 없다며, 자기가 떠나 주겠다면서... 더 좋은 남자 만나길 바란다면서... 내 행복을 빌어 주더랑~ 내 처녀성은 어쩌고? 개자식이~ 엄마양~ 하아아앙항~”

혜연아~ 내가 미친년이고 죄인이다~ 네게 어찌하면, 이 죄를 용서받을 수 있겠니? 허엉엉엉~”

종교를 믿는 새끼가, 양아치 보다 나은 게 뭐가 있니? 그래도 죄의식을 느끼기는 한 건지... 잠시만이라도 좋으니, 1분만 보자고 하더라~ 흐흐흐흐흑~”

그래서 만나기는 한 거야? 혜연아~ 흑흑흑흑~”

카페에 앉아 있자니 들어오길래, 얼굴도 보지 않았더니 편지 봉투만 주고선, 선 채로 나가버리더라~ 개보다 못한 놈의 새끼~ 엉엉엉엉~”

무슨 봉투를 주고 가더냐? 혜연아~ 흑흑흑흑~”

~ 이거 다~ 봐 봐라~ 잉잉잉잉~”

혜연이가 주는 봉투 위를 열어서, 내용물을 빼서 보니 A4 용지가 접어져 있길래, 그 용지를 펼쳐보니 5백만원 자기앞수표와. ‘정말 정말, 미안해......’라고, 프린터로 인쇄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 후에 연락을 하거나, 받거나 하지는 안 했니?”

더러운 돈이라서 돌려줘야 하는데, 메시지나 통화를 할 생각이 전혀 없어. 가난한 미혼모가 눈에 띄면, 적선할 생각이야~”

혜연아~ 니 슬픔에 어림 반푼어치도 안 되지만... 나도 5백만 원, 네게 입금해 주면 안되겠니? 허헝헝~”

? 그게 뭐 중요해? 사랑에 금이 간 게, 내 평생을 따라다니는 아픔이야~ 내 잘못도 아닌데... 정말로 억울해~ 엉엉엉엉엉~”

혜연아~ 친구야~ 나도 죄인이야~ 네게 죄 갚음을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할 생각이야~ 그 후에 내가 용서받든지 하고 싶어~ 흑흑~”

명옥아~ 울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 올랐어엉... 흐흐흐흐흑~”

무슨 생각이야? 말해 봐~ 혜연아~ 다 들어주고 싶어~ 흑흑흑~”

그 말, 진정이야? 갑자기 떠 오른, 내 생각 받아 줄 거야? 허엉엉~”

무엇이든 말해 봐~ 이 마음의 빚을... 해소해야만 살 것 같앙~ 흑흑흑~”

? 그딴 건, 아무 필요도 없어~ 내가 뺐기고 사라진 그 무엇을, 한 번만 보상받고 싶엉~ 허어어엉엉~”

그 보상이 뭐니? 혜연아~ 내가 들어 줄 수 있는 거라면, 들어주고 싶어엉~”

내 요구를 들어 줄거야? 니도 한 번이고 나도 한 번이야~ 엉엉엉~”

지금 심정으론, 살인 말고는 다 들어주고 싶엉~ 혜연아~ 말해 봐~ 으응? 흑흑흑~”

니 때문에 결혼을 언약했던, 영섭 씨와 헤어졌잖아? 니는 술에 취해 잠든 척을 하고, 니 신랑과도 니가 옆에 있는 곳에서, 섹스를 진하게 한 뒤에, 외국으로 가 버릴거야~ 되겠니? 허응응응~”

혜연아~ 잠시 생각해 볼게... 으응? 흑흑흑~”

흐느끼며 울면서 이 상황을 생각해 봤다. 친구가 옆에 있는 장소에서 그 애인과, 거부할 수 있으면서도 거부하지 않은 나,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호응했던 나, 화장실로 옮겨서까지도 보지를 대준 나, 남편이 버젓이 있는데도 짐승 짓을 한 나,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화냥년이 돼버린 나, 혜연이가 폭로한다면, 소박을 맞아 쫓겨나야 할 나, 친구에게도 남편에게도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나, 그래... 혜연의 말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고, 셈법으로 계산해도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혜연의 논리가 오히려 더 맞다는 생각이 들고, 이혼을 당하지 않게 됨이야말로, 혜연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인 것 같다.

혜연아~ 잠시 생각해 봤다. 니 말에 일리가 있음을 알았다. 니가 요구하는 방법을 말해 주겠니? 모두 다 따르도록 할게... 으응?”

니 신랑 입장에선, 결혼도 안해 본 여자를 품을 수 있으면, 싫어하지 않을 것 같아~ 딱 한 번이야~ 니 신랑이 날 품을 수 있으면 좋겠고, 성현 군자처럼 나를 외면하더라도, 딱 한 번의 시도로 너를 용서할 거야~ 괜찮니?”

좋아~ 결심했어~ 내 신랑을 유혹하는 건 니 재량이고, 내가 서포터 해줄 건 뭐니? 차근차근 말해 봐~”

1
로그인 후 평가 가능합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6,072 건 - 31 페이지
제목
리치07 986
Handy77 7,367
바람10 2,034
바람10 1,191
바람10 1,517
바람10 1,422
바람10 1,728
바람10 1,448
바람10 2,069
바람10 3,363
바람10 2,412
바람10 2,550
바람10 4,532
님은먼곳에 7,435
리치07 1,850